[와인용품] 크리스탈잔의 납성분 및 중화방법

와인을 마시다보면 크리스탈잔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게되고 또 구매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중국산도 중국산이지만 유럽산도 산화납 (Lead Oxide, PbO)를 사용하여 크리스탈을 만드는 경우가 많고, 이 산화납(Lead Oxide, PbO)는 산성물질에 용출되어 나온다.

산도가 심할수록, 즉 pH값이 낮으면 낮을 수록 용출되어 나오는 정도가 심하고, 또한 산성물질에 오랜시간 접촉할수록 용출되어 나오는 정도가 심하다.

따라서, 많은 연구에서 산화납으로 만들어진 크리스탈 제품에 피클, 알콜(공기와 만나 산화하면 acetic acid로 변함) 등 산성물질을 담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 글의 제목은 중화방법이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정리하는게 맞는 것 같다.

1. 납중독이란?

중금속인 납이 들어 있는 물질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신체에 납이 축적되어 유해한 결과가 나타나는 질환

[원인]

납은 식품, 음료뿐만 아니라 오염된 대기, 납이 함유된 토양, 환경개선이 되어 있지 않은 산업 시설에서 나오는 분진, 자동차 매연, 납이 함유된 페인트, 납으로 오염된 위스키 등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납의 체내 흡수는 소화기를 통한 섭취와 호흡기를 통한 흡입으로 이루어진다

[증상]

납 중독의 증상은 납이 인체에 축적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므로 대부분이 만성적이며 낮은 농도의 납에 오랜 시간 동안 노출된다면 증상이 생기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소화기와 관련된 증상으로는 복부 불편감, 복부 통증, 변비 등이 있으며 이는 가장 흔한 형태의 납 중독이다. 납을 사용하는 공장 노동자에게서 많이 보이고 초기 중독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높은 농도의 납에 노출되었을 때, 식욕부진, 현기증, 구토, 체중 감소 등 뇌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어린이에게서 관찰할 수 있다. 혼수, 경련 등이 따르며 심해지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어린이에게 뇌 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회복은 되더라도 영구적인 지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또한, 근육의 쇠약이나 마비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그 외에 관절통, 권태감, 불면증, 어지러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납 중독 [lead poisoning]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2. 와인생활에서의 납 섭취

2.1. 와인의 감미료

예전부터, 납(Pb)성분은 의도치 않은 다양한 방식으로 와인에 침투하곤 했는데, 특히 이중 감미료로 납성분이 포함된 소금을 감미료로 추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와인은 20~30mg/l의 납성분을 포함할 수 있다.

Graziano & Blum (1991), Lead Exposure from Lead Crystal. Lancet(337). 141-142

2.2. 와인잔 및 디캔터

납성분이 포함된 크리스탈제품들은 1960년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납성분을 크리스탈에 추가함으로서 고밀도 및 향상된 내구력과 투명성등을 보장할 수 있었다. 19세기 초반 프랑스 파리에서 유리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납중독에 걸린 사실이 밝혀졌다. 납성분의 크리스탈에는 24~32%의 산화납(Lead Oxide)가 포함되어 있고, 사람들은 이로 만들어진 디캔터나 잔을 통하여 납을 섭취하게 된다.

Graziano & Blum (1991), Lead Exposure from Lead Crystal. Lancet(337). 141-142

2.2.1. 연구결과1) 크리스탈의 산화납(PbO)함유량이 높을 수록 동일기간 더 많은 납이 용출됨

Graziano & Blum(1991)의 연구에 따르면 납함유량이 89㎍/ℓ인 포트와인을 산화납(PbO)이 각각 32%, 32%, 24% 포함된 디켄터에 4달간 숙성시킨 뒤 납함유량을 측정해보았다.

결과는 각각 5331㎍/ℓ, 3061㎍/ℓ, 2162㎍/ℓ으로 납함유량이 높을수록 납 용출량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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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연구결과2) 오래 사용한 크리스탈의 경우 납성분이 거의 용출되지 않음

Graziano & Blum(1991)의 연구에서는 우선 직장동료들에게 오랜기간동안 디캔터에서 장기 숙성중인 주정강화와인이나 스피릿류의 술이 있는지를 물어보았고, 그들의 보관기간과 납성분 함유량에 대해서 조사했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Graziano & Blum (1991), Lead Exposure from Lead Crystal. Lancet(337). 141-142

위 결과를 보면, 별표(*) 표시를 한 오래된 골동품 디켄터에서 디캔팅한 술들의 경우 납성분이 거의 용출되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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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연구결과3) 분단위로도 와인잔에 담긴 와인의 납용출이 가능함

위 연구결과들은 보통 장기숙성의 경우에 해당했지만 Graziano & Blum(1991)는 각각 (1)무연납 잔, (2)아일랜드산 납크리스탈 잔, (3)프랑스산 납크리스탈 잔, (4)유고슬라비아산 납크리스탈 잔에 화이트와인을 담아 4시간동안의 납 용출량 변화를 측정했다.

  • ● – 무연납잔 (Non-Pb Glass)
  • ○ – 아일랜드산 납크리스탈 잔 (24% PbO)
  • △ – 프랑스산 납크리스탈 잔 (32% PbO)
  • ▲ – 유고슬라비아산 납 크리스탈 잔 (unknown PbO)

위 결과에서 볼 수 있듯 분단위로도 크리스탈의 납성분 함유량에 따라 납용출량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3. 납중독 없는 와인생활을 위해서

일단 와인에 납이 포함된 경우는 어떻게 컨트롤 할 방법이 없다. 또한 그 양도 미세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섭취하게되는 환경호르몬 같은 생각이 든다… 심지어 최근와인들의 경우 중금속에 대한 컨트롤이 강화되어 있을테니…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섭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Wine Enthusiast에 따르면 1991년 혹은 그 이전에 생산된 와인병에 일정량의 납이 함유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1991년 이전 빈티지의 와인을 가지고 있다면 와인목 주변에 하얀 가루가 형성되는지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또한 포트와인같이 크리스탈용기에 오랜 기간 동안 보관했다 먹는 것이 문제이며, 일반적인 와인을 섭취할때 잠깐동안 와인을 크리스탈잔에 담아 먹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위 연구결과에서 보듯 30분의 시간이라도 납이 포함된 크리스탈용기에 와인이 노출되면 납이 용출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니 궂이 그러한 행위를 하여 납섭취를 늘릴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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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식약처의 권고

식약처의 ‘식품용 유리제의 올바른 사용법‘에 따르면 아래와 사항을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납 함유 크리스탈 유리제 기구의 경우는 납이 용출될 우려가 있으므로 피클, 과일주스, 와인과 같은 산성식품을 장기간 보관하지 않도록하며, 음식을 제공하는 식기의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새로 구입한 크리스탈 유리제는 사용 초기에 납이 용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 전에 식초에 24시간 담근 후 세척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용기 표면의 손상되지 않도록 약한 세척제를 사용하여 손으로 세척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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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4시간 식초에 담그면 안전한가?

2.2.2.에서 보았다시피 어느정도 납이 충분이 용출된 크리스탈용기의 경우 더이상 많은 양의 납을 용출하지 않게 된다.

Guadagnino, Gramiccioni, Denaro, Baldini(1998)에서는 실온(22℃)에서 농도 4%의 acetic acid를 이용하여 24시간동안 3회에 걸쳐 산화납(PbO) 크리스탈제품을 담구어 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Guadagnino, Gramiccioni, Denaro & Baldini (1998). Co-operative Study on the Release of Lead from Crystalware. Packaging Technology and Science(11), 45-57.
Guadagnino, Gramiccioni, Denaro & Baldini (1998). Co-operative Study on the Release of Lead from Crystalware. Packaging Technology and Science(11), 45-57.

위 실험에서 32% PbO 크리스탈의 경우 산화납의 농도가 너무 높아 해당 실험방법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2% PbO 크리스탈의 실험 결과를 포함시킨 이유는 기준점을 제공해주기 위함이라도 한다.

위 실험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음을 알 수 있다.

  • 다른 실험결과들과 마찬가지로 첫번째 용출실험 이후, 후속되는 용출실험에서 납용출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 첫번째 납용출량은 크리스탈의 표면처리방식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예로는 에칭(유리의 표면에 화학적인 방법을 사용한 모양, 문자 등을 조각한 것), 수납방식, 불다듬질 등이 있다.
  • 두번째 납용출량부터는 크리스탈의 화학적 안정성(chemical(hydrolytic) stability)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4. 결론

식약처에서 제시한 24시간동안 식초에 1회 담구어 크리스탈 제품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4시간동안 1회 담구어 놓는다고 해도, 납용출이 전혀 되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다. (크리스탈제품에 납이 있다면)

따라서 나라면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작업을 진행할 것 같다.

  1. 플라스틱 대야를 구매한다
  2. 대용량 식초를 구매한다. (일반식초의 농도값: 6~7%, 2배 식초의 농도값: 13~14%)
  3. 납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혹은, 포함되어 있다고 의심되는 크리스탈 제품들을 대야에 담는다.
  4. 식초를 대야에 붓는다.
  5. 24시간 뒤 식초를 버린다.
  6. 3~5를 3회 이상 반복한다.
  7. 크리스탈 제품을 씻어 사용한다.

여기서 나의 가설은 납용출량은 크리스탈의 화학적 안정성에 따라 다른 것이라고 하였으니, H+ ion이 많은 농도가 높은 식초를 사용하면 용출이 더 빨리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실제로 Guadagnino, Gramiccioni, Denaro, Baldini(1998)의 실험에서 이탈리아의 식약처의 방식으로 10일동안 40℃ acetic acid에 크리스탈 제품을 용출시킨결과 약 3배이상의 납성분이 용출되었다. (이는 더 오랜기간, 더 높은온도로 =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H+ ion의 영향을 받아서일거라 생각한다.)

다만 주의할점은 농도값과 온도를 올렸을때 H+ ion이 크리스탈제품에 줄 수 있는 영향은 실험결과로는 알수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책임은 여러분들의 몫!

몇주 후 중국산 크리스탈제품이 오는데… Lead-free라고 주장하긴 하지만… 나의 안전을 위해 식초에 담구어 볼 생각이다.

따라서 고농도의 식초에 담구었을때 생기는 영향이나 후기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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